8월 27일
1.
스스로가 생각해도 굉장히 심각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. (유전적으로나 자라온 환경적으로나 이런 경향성이 짙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. 이럴때 고향은 딱 드러나는구나 싶습니다. 네, 저 부산사람이예요. -_- ; )
가장 큰 문제는 제가 보통 지향하는 목표는 살짝 비인간스러울 정도로 객관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간형이란 것에서 옵니다.
가끔 이 거대한 크레바스같은 차이 덕분에 살짝이 미쳐버릴것 같은 때가 종종 있습니다.
예를 들어 5초전에 이성적인 통제를 벗어나서 입밖으로 내뱉은 초-감정적인 발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말 한 마디때문에 머리를 쥐어박고 싶을 때가 종종- 너무 자주 있습니다. (실제로 가끔 버티다 못해 벽에 머리를 쿵쿵 박거나 합니다. 오피스를 혼자 쓰는 건 여러모로 좋아요. -_- ;  그러나, 이런 행동 자체가 또 굉장히 감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맘에 안 들어서 결국 좌절모드에 빠집니다만...)

결국은 긴 시각을 가지고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원하는 성격을 만들어나가도록 깎아나가야겠죠....-_- ....
하아...-_- ... <-인내심과 긴 시각에 있어서도 굉장히 자신이 없는 일인.

연구든 뭐든 가끔 스스로의 이런 어린애같은 성격들이 가장 걸림돌이 될 때가 있어서 아주-매우-상당히 짜증납니다.
최소한 빙산의 일각이라도 자각하고 있다는 부분이 그나마 마음의 위안이예요. -_- ;

2.
스스로가 저질러버린 세미나 말고도 잘하면 모교인 고등학교에서 뭔가 이야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봤습니다....
아니면 좋겠지만, 기가 될 가능성도 꽤 있을 듯 합니다.
딴은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...
뭘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?
돌이켜 생각해보면, 저의 어느 한 부분은 그 기간동안 스위치가 아예 꺼져 있었습니다.
국어 선생님이 향수라는 시를 가르치다가 앞에 나가서 향수 노래를 부르라고 시켰다거나, 자기 아들 시험날이라고 일어서서 기도하라고 시켰다거나 뭐-뚜렷한 이유없이 애를 패는 거나 기합주는 건 거의 기본메뉴고, 물리 선생님이 가르치는 물리가 거의 공상과학소설수준이었다거나 수학선생님의 일상적인 대화가 거의 대부분 성추행스러운 것이었다거나 같은 것 부터 시작해서, 옆자리에 앉고 친했던 애가 내 모의고사 성적이 확 오르자마자 한 달 이상 말도 걸지 않았다거나 뭐 그런 사실 생각해보면 문제시될 법한 것들이 있는가 하면, 점심시간에 학교 밖을 나가려면 담임 선생님의 도장을 받고 경비실에서 확인받은 다음에 나갈 수 있었다거나 이런 것들도 있었죠. (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선생님의 구두확인만 받고 나갔다가 걸려서 기합받던 생각이 나네요.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돌다가 손 들고 벌을 서거나 했는데, 그 때 제가 악성빈혈에 고생하던 때라 벌받다가 그대로 기절했던 적이 있었어요. 아....이런이런- 그런 허약한 소녀시절도 내게 있긴 했었지, 훗...뭐, 이런 느낌의 추억이야기....)

자-
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?

쓸데없이 걱정하거나, 쓸데없이 과잉방어스러운 반응이 자동반사적으로 일어나거나 하는 것을 느낄 때.
스스로에게 노예근성이 있단 생각이 듭니다.
그런 부분들이 참 싫습니다.
왜냐하면 스스로가 지향하는 객관적인 현실 인식을 방해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.
몇번이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합니다.
과거에 사로잡히지 말라고. 자기연민만큼 시간낭비가 없다고. 쿨하게 '그랬지.'라고 받아들이고, 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만큼만을 들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미래를 만들어가면 되는 거라고.
...가끔은 그게 힘들때도 있지만- 뭐, 모든게 다 쉬우면 또 무슨 재미겠어요? :)

그나저나 후배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?
적어도 스스로를 알기에 저는 '과감히 현실과 싸워라!'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. 기본적으로 저는 차라리 죽었지 싸우기는 싫다 쪽에 가까운 인간입니다. _-_ ; (물론 일과 자존심이 걸려 있으면 굉장히 다른 이야기입니다. 종종 그런 것들은 목숨보다 중요해요. 우하하하하..-_- ;;; ) 최선은 어느정도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되, 그런 상황 안에서도 생각을 멈추지 않고, 어떤 식으로든 배울것을 찾는 거겠지만- 글쎄, 저는 그렇게까지 하지 못했습니다.  저는 시스템에 순응하며 살았지만, 그 댓가로 일정부분 생각을 멈췄고 그렇기에 배울 수 있었던 어떤 것들을 배우지 못했습니다. 덧붙여 여기저기 몇몇개의 배드 섹터들이 생겼습니다.
다만 꿈을 꾸는 걸 멈추지 말라고- 남의 판단기준으로 스스로를 판단하지 말라고-
영어 못하고, 서울대 못 가고, 성적이 좋지 않은 게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.
그 정도 입에 발린 말같은 이야기가 거짓을 말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일듯 합니다.

....글쎄, 어떻게 되려나요- 가능하면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기본적으로 저는 거짓말을 잘 하지 못하고, 주로 제가 진실을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을 싫어하더란 말이죠. 흠. (진실이고 거짓이고 이전에 말투에서 문제가 야기되는 거겠지만...._-_ ~~ ;;;; 임전태세에서 상냥한 어투를 구사하는 건 꽤 힘들다구요...그리고, 보통 임전태세에서 나름 생각해서 상냥한 어투로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경우 어그로가 더 심각하게 붙더라구요....)
by Eclipsia | 2008/08/28 01:22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0)
8월 23일
1.
나름 호화스럽게 놀았습니다.
일단 아이맥스에서 다크나이트를 한번 더 봐주고, 오는 길에 스시를 먹었어요~ >_< /
아이맥스는 정말 국민학교 이래로 처음 가는 것 같은데, 생각보다 꾸질하더군요. 그러나, 영상의 거대함은 생각보다 멋졌습니다. 이번 다크 나이트는 정말 도시의 야경을 너무 멋지게 잘 잡아낸것 같습니다. 배트맨이 건물사이로 뛰어내릴때 정말 발밑이 순간 아찔해지는 느낌이었어요. 멋졌습니다. :)
...그러나, 여전히 영어는 반쯤 흘려 들었다는 거 -_- ; 짤없이 DVD 나오는 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는.
슬슬 블루레이에 대한 욕심이 움찔거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.....하하하하...하..;;;; <-TV도 없는 인간.
스시는 종종 영화보러가던 극장 옆에 있는 일본식 음식점에서 먹었어요.
종업원들은 척 보나따나 중국어를 쓰는 중국인들이고, 안의 인테리어란 것도 참...일본식과는 거의 무관해 보였습니다만-
의외로 스시는 먹을만 했습니다. 제 입맛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. 생선이 두툼해서 맘에 들었어요! >_<
덧붙여 젠 모히토가 매우 맛있었어요. 민트향이 진해서 맘에 들었습니다. 민트를 키워서 집에서 만들어 마셔볼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 봤습니다. +_+
....이렇게 놀고나면 정말 거하게 돈이 나가요...-_- ; 역시 두어달에 한번 정도 선에서 그쳐주는게...-_- ;;;
여긴 정말 인건비가 비싼건지 뭐 때문인건지- 외식비가 정말 끔찍하게 비싸요. 흑흑....

2.
애기가 있는 친구의 요청을 받아 들여서 귀국전에 친구가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이래저래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만...
....애기용품...종류가 넘 많아요...ㅇ_ㅇ;; 이유식이며 아기용 과자며 아기용 주스며...그것도 레벨별로 있어요- 거기다가 뭔가 알 수 없는 세부종류들이...;;;;; 오마이갓입니다...;;
아, 저야- 뭐, 별로 쇼핑은 즐기는 편이라 사는 것 자체는 괜찮습니다만...
친구의 일상사를 볼 때마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다들 대단해-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. -_- ;;;;;
by Eclipsia | 2008/08/24 11:05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5)
8월 22일
1.
일주일을 설렁설렁하게 보내고 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일을 해야겠습니다~
오늘 검출기가 인디애나에서 배달(-_-)되어 오거든요. 그쪽에서 연구하시는 박사님과 엔지니어님이 직접 차를 몰고 며칠간을 운전해서 오신답니다. 예전에도 펜스테이트 학생들이 검출기를 트럭에 실고 버지니아까지 오는 걸 보기도 했습니다만, 왠지 묘한 느낌이예요. 하긴 크림을 보나따나 돈을 많이 주고 안전교육을 받은 사람들 조차도 가끔 안전사고를 일으키니까, 사실은 검출기를 가장 잘 아는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운반하는게 가장 안전할지도요.

하여 슬슬 학교에 가봐야겠습니다.

2.
집안이 건조해서 그런건지 어떤건지 요사이 여기저기 모기라던가 잔벌레들이 말라죽어 있는 시체가 간간히 눈에 띄네요. ㅇ_ㅇ;
아직 한 방도 안 물린것 같은데. 우리집이 그렇게 건조하니? ㅇ_ㅇ;;;
가습기를 살까 하고 돌아다보고 있는 중이긴 한데, 너무 습하면 또 벌레며 이끼같은게 낀다거나- 혹은 조용한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는 물 안의 미네랄까지 다 날아다니게 해서 [하얀 안개] 증상이 나타나므로 조심해야 한다거나- 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많이 알수록 귀찮은 건지도 라는 생각을 순간 해 버렸습니다. 아뇨, 사실은 그냥 책 이외의 것들을 살때 너무 많이 고민하는 것 뿐인지도 모르죠.
항공권을 지른 것도 있고, 저번달을 좀 방탕하게 살았기 때문에 한 두어달은 자제하며 살아야겠다-고 생각하는 중이라 혹시 사더라도 년말이 될듯 합니다.

3.
생각없이 교수님들을 만나뵙겠다고 메일을 썼다가 세미나 제안을 받았습니다. ㅇ_ㅇ;
역시 생각없이 '뭐, 도움이 된다면-'이라고 이야기헀다가, 사실 좀 진지하게 생각했어야했나- 라는 기분이 드는 답을 받았어요.
에또- ㅇ_ㅇ;
이 사태를 어찌하나..-_- ;
[하고 싶은 걸 하다보니 지금 일을 하고 있는데요-별로 스스로가 똑똑하다거나 능력이 있다거나 근면하다거나 하는 생각을 안 하고요-] 수준입니다만, 그래도 가끔은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의 의무같은 걸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. 의무라긴 좀 그런가요? 하지만, 뭔가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요. 특히나 사회가 맘에 들지 않을때 더욱더요. 생산성 없이 그저 투덜거리고만 있는 스스로를 바라보면 제가 제일 짜증이 나요. 그리고, 제가 사회를 위해, 가지고 있는 지식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할 때면 역시나 일반 대중이라거나 혹은 학생들을 위한 세미나라던가 혹은 경험담 이야기 라던가 하는 정도가 아닐까 하는 결론으로 이어지곤 하거든요. 단순히 상상력의 부재일 뿐인지도 모르겠지만요. 흠. 딴은 저 자신도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는 주제에 무슨 잘난 사람인냥 이런 생각을 하나-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. 아직까지 경계치를 기준으로 기분따라 왔다갔다 거리고 있습니다만.
어쨋튼....한다고 해 놓고 뒤늦게 취소하기도 그렇고- 인생은 뭐, 그냥- 달려보는 겁니다. 우하..-_- ;
...딱히 아직 결론이란 게 난 것이 없는 실험인데,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... -_- ; 결국 이론이랑 시뮬레이션 결과, 그리고 실험의 프로파일 정도를 정리하는 게 되려나... 공부해야겠다.;;;;
그나저나 워낙이는 소리소문없이 그냥 들이닥쳐서 인사만 할 예정이었는데, 다음주쯤 저 쪽도 메일을 돌려야겠습니다. 아하하하...이렇게 일을 벌이고 마는 거였죠...-_- ;;;; (나란 인간의 일 저지름성이란 건.....그저 게으르게 부산에서 노닥거리며 책이나 보고 부모님이랑 지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인 휴가였건만..; )
by Eclipsia | 2008/08/22 22:42 | Diary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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